< 왜 지금 ‘편지’일까 >
Z세대에게 가장 빠르고 재밌게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 스브스뉴스가, 이슬아 작가를 호스트로 내세워 <우리 사이엔 편지가 있다>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꽤 특이한 사례다. 스브스뉴스는 개인 채널이나 웹예능이 아닌, 가장 트렌디하고 빠른 SBS의 뉴미디어 브랜드 채널이기 때문.
가장 빠르게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채널이, 이 왜 이런 느린 콘텐츠를 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텍스트힙'이다.
도파민 넘치는 숏폼이 등장한 뒤 "보다 보면 뇌가 썩는 것 같다, 내가 멍청해지는 것 같다"는 댓글이 대다수인데, 결국 숏폼이 뇌를 인지적으로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숏폼은 더 이상 새롭거나 혁신적이지 않다. 오히려 묵직한 종이책을 손에 쥐고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 경험이 희소해졌다는 게 첫 번째 이유.
영상은 모든 걸 다 떠먹여 주는 매체지만, 활자는 그 압축된 기호 안에서 내가 스스로 사고하고 상상하며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