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기꾼은 나쁘지만, 친절한 사람을 의도적으로 찾아내 사기를 치려는 사기꾼을 볼 때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게 된다.
예전에 "죄송한데 지갑을 잃어버려서 버스비도 없다"며 접근한 남자가 있었다. 까짓 버스비 내가 주려는데, 갑자기 "눈빛이 선하게 생기셨는데 혹시 도를 믿으시..."라는 거다. 얘기를 끊기도 전에 호통부터 쳤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정말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도움도 요청하지 못하도록 막는 거라고.
비슷한 일이 요즘 보이스피싱에서도 급증 추세다. 어제 이런 카톡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래층 1602호에 사는 이웃입니다. 최근 저희 집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는데, 관리사무소에서는 먼저 선생님 댁에 물이 새거나 수도관이 터진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길 권장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시간 내서 확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심지어 누수 사진까지 함께 보냈다. 친절하게 답장할 뻔 하다가 정신차렸다.
우선 나는 1702호에 살지 않는다. 또 카톡 친구가 되려면 내 휴대폰 번호를 알아야 한다. 어떤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이웃이라 해서 주민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