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gyunlim shared this post · 1h ago
남궁인

“선생님. 요즘 주식 떨어져서 난리잖아요. 저 하이닉스 250만원에 물려서 정신이 없어요."
"음 그래... "
"그런데 이렇게 떨어지는거 보니까 혹시 선생님이 사신거 아니죠?"
"솔직히 부럽네. 하이닉스를 참 싸게 샀어."
"저보다 더 평단이 높으신가요?"
"하이닉스를 275층에서 사는건 쉬운 일이 아니야. 기회는 단 며칠밖에 없었어. 그 순간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만 하지."
"그 기회를 왜 반드시 캐치하신거에요?"
"아니 400만원 간다고 다들 그러잖아."
"그럼 삼성전자도 사셨겠네요?"
"걔는 동반자 같은거지. 당당하게 36만원에 샀어. 그건 아예 한국에 나보다 더 비싸게 산 사람이 많이 없을거야."
"그건 왜 사셨어요?"
"50만원 간다고 그러잖아."
"누가 그래요?"
"친구가 있어 주식 잘 하는 친구..."
"선생님 전에도 삼성전자 샀다고 글 쓰시고 그러지 않았어요?"
"그때 8만원쯤에 사고 기다리다가 너무 지쳐서 6만원에 다 팔았지."
"36만원에 다시 사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그냥 50만원 가겠구나 생각밖에는 없었어."
"주식 사거나 팔면 저희한테 알려주시기로 했잖아요."
"지금이라도 투자 단톡방 같은거 만들어서 좀 알려줘야겠다. 정말 열심히 아주 굳건하게 참고 있었는데 딱 그 순간 너무 삼전닉스가 갖고 싶더라고. 다들 알려줄 걸 그랬어."
"안 파세요? 그래야 제가 좀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때가 아닌가 봐 팔고 싶지가 않네."
"팔 때 좀 알려주세요. 분위기 보니까 다른 것도 더 사셨을 것 같은데."
“아 엔화에 투자를 했어. 원래 950원이었는데 930원까지 떨어지는거야. 세상에 너무 싸잖아. 그래서 좀 많이 샀지. 엔화는 안정적인 화폐기도 하고.”
“지금 얼만데요.”
“어젠가 880원 가던데? 나 세상에 엔화가 그렇게 떨어지는거 처음 봤잖아. 일본이라는 국가는 괜찮은거야?”
“뒀다가 일본가서 생맥주 드세요.”
“슬프지만 그 돈이면 생맥주가 아니라 술집을... 아 맞다 내가 소나타를 17년째 타고 있거든. 이제 차 바꿀 때가 된 것 같아서 현대차 주식이 오르면 그 돈으로 현대차를 하나 더 사볼까 해서 그것도...”
“얼마에요?"
"딱 60만원 정가로 샀어. 정말 1원도 안 틀리고 60만원."
"지금 35만원이잖아요."
"정말 이놈의 주식이 차 살 돈을 미리 딱 빼간거야... 나 소나타 17년만 더 타려고, 아니 차는 이렇게 잘 가는데 주식은 왜."
"근데 미래에셋에서 누가 나와서 주가를 전망했는데 다시 오른다고 그러던데요?"
"그놈의 미래에셋!"
"왜요 미래에셋도 사셨어요?"
"미래에셋 증권이 원래 8만원이었는데 7만원으로 떨어졌길래 한 번 힘차게 사 봤지. 타이거 ETF를 운용하는 증권계의 우량주라고 하길래."
"지금 얼만데요?"
"3만원."
"도대체 주식은 왜 사시는거에요?"
"돈 벌라고. 그런데 살고 싶어지지 않는 부작용이 있네. 여기 이렇게 환자들이 많은데 내가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공감이 잘 안돼. 개인의 슬픔 외에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이러다 주식사 할 판이네. 이런게 정상이겠지? 정신차리고 직장이나 성실히 다니면서 환자 열심히 봐야지."
"그런데 선생님..."
"알았어 살 때랑 팔 때랑 알려준다니까 ! 나도 이걸 안 팔고 들고 있으면 우리나라 망할까 봐 고민 중이었다고! 일본도 저지경 됐잖아! 나도 안다고! 환자 왔다! 환자나 보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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