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모멘텀 (이인숙, 김보미, 김원장, 유민영, 임수정, 한운희, 2026, 플랫폼9와3/4)

매우 앏은 책이다. 얼마 전 소개한 권효재의 <K-조선 대전환>만큼이나 짧다. 하지만 공통점은 여기까지다.

<대전환>이 조선업 엔지니어 출신의 저자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조선업의 역사를 회고하고 MASGA를 포함한 미래의 과제를 탐사하는 '산업' 책이라면, <모멘텀>은 기자 출신의 컨설턴트들이 하이닉스 주요 인물을 인터뷰하고 쓴 '리더쉽' 책이다.

그러니까 반도체 (또는 AI)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책이 아니라, 파산 직전의 하이닉스 인수 전후로 하이닉스와 SK 각사 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인수 후 PMI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HBM 개발 동력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HBM2 의 실패를 극복한 저력은 무엇인지를 살피는 책이다.

돌이켜보면 2011년 SK의 하이닉스 인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무모해 보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