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서 화재경보가 울린 건 지난달 새벽 3시 40분이었다.

나는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
정확히 말하면 그 소리가 무엇인지 알기 전에 몸이 먼저 일어났다.
높고 날카롭고 일정한 간격으로 끊기는 소리.
그 소리를 들어 본 사람은 안다. 그건 다른 어떤 소리와도 닮지 않았다.

보보가 옆에서 몸을 일으켰다.
"불이야?"
"모르겠어."

그다음 4분 동안 우리가 한 일을 나는 아직도 순서대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4분이 이 글의 전부다.

이것은 결국 오작동으로 끝난 새벽의 기록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다음 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갔다.
그런데 나는 그 4분 동안 내가 얼마나 아무 계획도 없는 사람인지를 알았다.

4분

첫 번째로 한 일은 문에 손을 대 보는 것이었다.
어릴 때 배운 것이다. 문이 뜨거우면 열지 말라고.
문은 차가웠다.

두 번째는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탄내가 나는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지 않는다고 안전한 건 아니다.
18층짜리 건물의 9층에 살면서 6층이 타고 있어도 우리 집 문틈까지 냄새가 오려면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