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는 이제 '자산'이 아니라 '종이컵'이다

요즘 AI가 코딩을 대체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흔히 나오는 방어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원래 단순 코딩이 전부가 아니었다."

"어차피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기획력과, 시스템이 어디서 어떻게 깨지는지 아는 기술적 직관이다. 그러니 엔지니어는 살아남는다."

불안을 달래기 위해 내놓는 그럴듯한 자기위안이지만, 솔직히 말해 여전히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낡은 틀 안에서 변화를 바라보고 있는 좁은 시야에 불과하다.

시야를 한 발짝만 더 넓혀보면, 전혀 다른 지평이 펼쳐지고 있다. 코딩과 구현 비용이 정말로 0에 수렴할 때 일어나는 가장 본질적인 변화는 기존 방식의 개발이 조금 더 편해지는 수준이 아니다. 바로 '소프트웨어라는 개념 자체의 물성(Property)'이 바뀌는 것이다.


1. '영속적인 자산'에서 '일회용 소모품'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무의식중에 전제 하나를 깔고 소프트웨어를 다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