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gyunlim shared this post · 1h ago
Jaehun Jung

인플루엔자, COVID-19 늦여름 유행 조심하세요.

  • 요즘 주변에서 열나고 기침한다는 이야기를 부쩍 자주 듣습니다. 저도 지난 주말에 때 아닌 감기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 저는 예측 모형을 돌리는 입장이라 매주 목요일 질병관리청 감시 자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지난 3주 동안 지속적으로 관련 지표가 늦여름 유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현재 상황, 늦여름 동시 유행 시작
  • 8월 2329일(35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3.3명입니다. 한 주 전 9.2명, 작년 같은 시기 6.4명이었으니 예년의 두 배가 넘고, 지난 절기 유행기준(9.1명)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초등학생(712세) 36.5명, 영유아(1~6세) 22.6명으로 아이들이 앞서 있고,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거의 A형 H1N1입니다.

  • 코로나19 입원환자(감시 병원 기준)는 같은 주 109명으로, 8월 초 48명에서 한 달 만에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검출률도 11.7%로 4주째 오르고 있습니다.

  •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1,031명으로 전주(822명)보다 25% 늘었습니다.

  •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보통 11~12월에 나옵니다. 8월에 유행 수준을 넘긴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이후 가장 이른 축에 듭니다. 이번 유행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나타나는데 일본은 8월 셋째 주에 전국 유행이 시작됐고(1999년 집계 이후 2009년 다음으로 이른 기록), 대만과 홍콩도 7-8월 부터 유행 보고가 있습니다.

  1. 왜 지금인지는 잘 모른다.
  • 인플루엔자의 경우 그럴듯한 가설을 생각해볼 수는 있습니다. 지난겨울에는 H3N2와 B형이 주로 유행했어 H1N1에 대한 면역이 쌓이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변이도 축적되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이후 인플루엔자 유행이 앞당겨지거나 봄까지 길어지는 경향도 2022년부터 계속 보입니다. 여기에 폭염으로 실내에 모여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것, 국제 이동이 늘어난 것도 거론됩니다. 다만 어느 것도 검증된 설명은 아닙니다.

  • 사실 인플루엔자가 왜 하필 겨울에, 그것도 매년 비슷한 시기에 도는지도 확실히 모릅니다. 낮은 절대습도, 실내 밀집, 학교 개학 같은 요인이 얽혀 있다고 보지만,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는 계절성 자체가 약하고 일부지역은 여름과 겨울에 두 번 도는 곳도 있습니다.

  • 이제 우리나라도 겨울에 감기에 걸리는 나라가 아니라 연중 감기에 걸릴 수 있는 나라로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후가 바뀌고, 생활환경과 이동 방식이 바뀌고, 팬데믹을 거치며 계절성이라는 현상의 정의가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1. 유행전망
  • 아래 드리는 그림은 저희 연구진(한국형 예측네트워크 시범운영 사업단)이 통계 시계열, 과거 절기 유사사례, 감수성 소진 기전 모형을 결합해 만든 인플루엔자 유행 전망입니다.

  • 시나리오 1은 여름 유행이 9월 중에 잦아들고, 12월 말에서 1월 초에 평소처럼 본격적인 겨울 유행이 오는 경우입니다. 시나리오 2는 지금의 유행이 꺾이지 않고 길게 이어져, 가을부터 겨울까지 크게 치솟지는 않지만 중간 규모의 유행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 두 시나리오 모두 정점 높이는 비슷하지만, 시나리오 2는 유행이 넉 달 넘게 이어지므로 절기 전체의 환자 수는 시나리오 1보다 1.4배가량 많아집니다.

  • 어느 쪽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저희는 두 시나리오를 대략 반반, 굳이 따지면 시나리오 2 쪽에 조금 더(70 대 30)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8월 중순부터 질병관리청과 예측네트워크 연구진은 이 동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매주 자료가 나오면 전망을 다시 계산해 공유하고, 어느 시나리오로 가는지 판정할 기준도 미리 정해 두고 있습니다.

  1. 대응
  •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나호흡기 바이러스 유행 대응 원칙은 언제나 같습니다.

  • 아프면 쉽니다. 증상이 있으면 등교와 출근을 미루는 것이 본인에게도 주변에도 가장 확실한 예방입니다.

  •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은 여전히 기본이고, 증상이 있을 때 실내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남을 위한 배려입니다. 실내 환기도 중요합니다.

  • 65세 이상, 임신부, 만성질환자, 영유아는 예방접종 일정이 열리는 대로 미루지 말고 맞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유행이 접종보다 먼저 왔기 때문에 유행이 장기화되는 시나리오를 고려하면 빨리 접종하시는게 유리합니다.

  • 고위험군은 열과 기침이 시작되면 빠르게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인플루엔자는 항바이러스제가 초기에 효과가 있고, 코로나19와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검사가 필요합니다.

Daejung Kim 인플루엔자와 코로나가 다른 그래프를 그리는 건 아닌가 봅니다? 검은색 선을 보니 아주 빨리 유행이 올라가는데10월에 피크가 올 수도 있겠어요? 4h ago
Minjeong Moon 제 증상이네요..ㅜㅜ 오늘 좀 쉬어보고 안되면 얼른 병원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4h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