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yun shared this post · 1h ago
머니플로우 | 숨겨진 돈의 흐름

현금이 마이너스인 빅테크에 AI 돈을 대 준 건 칩 파는 회사였다

밤사이 알파벳 시총이
하루 만에 4,790억 달러 사라졌음

실적 발표 다음 날 기준으로
상장 이후 가장 큰 낙폭임

오늘 코스피도 장중 5% 넘게 빠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음

그런데 이상한 게 있음

알파벳은 두 분기째 현금이 마이너스인데
AI에 붓는 돈은 내년에 더 늘린다고 했음

현금이 없는데
그 돈은 어디서 나올까

그리고 이 돈길 맨 끝에서
값을 치르는 건 누구일까


알파벳이 3분기에 번 현금보다
설비투자로 나간 돈이 더 많았음

상장 이후 현금이 마이너스인 분기는
이번이 두 번째이고,
적자 폭은 이번이 가장 큼

그래도 알파벳은 브레이크를 안 밟음

웃긴 건 이렇게 쏟아붓고도
물건이 모자란다는 것임

구글은 3분기 말부터
남의 컴퓨팅을 빌려 쓰기 시작했고,
4분기엔 더 늘린다고 직접 밝혔음

빅테크는 현금이 없어서 멈추는 게 아님
현금이 없어도 멈출 수 없는 판에 들어와 있음


현금이 바닥나면 남의 돈을 끌어와야 함

MS는 9년 만에 회사채를 냈음
만기가 길게는 40년짜리임

40년짜리 AI 빚을 사 가는 건
연금·보험 같은 채권 투자자임

메타는 아예 주식을 새로 찍음
기존 메타 주주의 지분은 그만큼 묽어짐

여기까진 흔한 얘기임
빚을 내든 증자를 하든,
빅테크가 직접 손을 벌린 것이니까

진짜 이상한 돈줄은 따로 있음


칩 파는 회사가 은행 노릇을 하기 시작했음

브로드컴은 BoA·씨티·모건스탠리·블랙스톤을 모아
630억 달러짜리 금융을 짰음

구조는 이럼
특수목적회사가 그 돈으로 브로드컴 칩을 사고,
그 칩을 앤트로픽에 빌려줌

앤트로픽이 못 갚으면,
1순위 대출분 손실은 브로드컴이 떠안음

자기 칩을 팔려고
손님 빚보증까지 선 셈임

시장에선 이걸 '뱅크 오브 브로드컴'이라고 부름

엔비디아·AMD도 비슷함
메타 자본조달에 돈을 넣고,
메타는 그 돈으로 이들의 칩을 삼

2000년 통신 거품 때
손님에게 돈을 꿔 주며 장비를 팔던
루슨트·노텔이 그대로 겹쳐 보임


이 돈길에서 엉뚱하게 값을 치른 곳이 인텔임

인텔의 데이터센터·AI 매출은 78% 늘었음
15년 만에 최고임

그런데 주가는 시간외에서 20% 가까이 빠졌음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를 밑돌았고,
원인으로 메모리 품귀가 꼽혔음

빅테크가 AI용 메모리를 비싼 값에 쓸어 가니
PC에 들어갈 메모리가 막힌 것임

AI가 인텔을 키운 게 아님
인텔의 밥그릇을 먼저 먹어 치웠음


마지막 계산서는 한국으로도 날아옴

SK하이닉스는 2029년까지
물량이 다 팔린 회사임

그런데 오늘 외국인 매도 1순위가 하이닉스였음

물건은 다 팔렸는데
미국 빅테크 현금 걱정에 주식이 먼저 팔린 것임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은
오늘도 개인이 받아 냈음

정리하면 이럼

판을 깐 건 칩 파는 쪽이고,
돈은 채권과 증자로 메워지고,
설거지는 돈길 맨 끝 계좌가 함

이 돈길이 끊기는 날,
보증 선 칩 회사보다
개인 계좌가 먼저 맞는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