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김정운 박사는 인간의 의사소통이 단순히 언어를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 위에서 이루어지는 고도의 협력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인간은 유아기부터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순서 주고받기(Turn-taking)'를 학습하며, 이를 통해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생각하는 능력을 키운다.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끊는 행위가 단순한 예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존재와 사고 과정을 무시하는 폭력이 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인간은 '함께 보기(Joint Attention)'를 통해 공동의 관심사를 형성하고, 상대방의 의도와 감정을 공유한다. 이러한 능력은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사랑, 우정, 조직 문화, 문명 형성의 기반이 된다. 유발 하라리의 '인지혁명'이나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합리성' 역시 결국 인간이 함께 상상하고 의미를 공유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과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