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

주택 규제 피해 새 투자처로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 확산
보급률 0.6%…공급 부족 뚜렷
고령층 주택 순환 효과 기대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가 SK디앤디와 서울 방배동에 조성하는 하이엔드 시니어하우징. 워버그핀커스 제공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시니어하우징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관련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일반 주택보다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 글로벌 운용사들의 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기업이 사업성 한계와 운영 부담에 주춤한 사이 해외 자본은 서울 강남권 등 핵심 입지에서 고급형 프로젝트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엔드 주거 각축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는 SK디앤디,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와 함께 서울 방배동 한샘디자인파크 부지에 하이엔드 시니어하우징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워버그핀커스는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에 강점을 지닌 대형 운용사로, 한국에서도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에 이어 시니어 주거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혔다. 방배 프로젝트는 연면적 약 1만1000㎡, 11층 안팎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를 짓는 사업으로 1인실·2인실·특실 등을 포함해 100~110개 실을 계획했다. 총사업비는 1200억원 수준이며 2028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방배 사업의 핵심은 ‘하이엔드’다. 단순한 노인복지시설이 아니라 강남권 고소득 시니어를 겨냥해 식사와 건강관리, 간호 인력 상주, 재활·물리치료,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도심형 프리미엄 주거 모델을 지향하고 있어서다. 병원과 생활편의시설을 연계한 서비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버그핀커스 관계자는 “예전 실버타운이 외곽형 요양시설에 가까웠다면 최근 글로벌 자본이 보는 시니어하우징은 도심형 고급 주거 서비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