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좀 거칠게 정의한다면 엑셀을 데이터베이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 물론 종이 서류에서 엑셀로 옮겨간 것도 일종의 DX지만, 이건 진정한(?) DX는 아니라고 하자.
엑셀을 DB로 바꾸는 건 미디어만 바뀌는 거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르다. DB 위에 올라간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다룬다는 것은 데이터가 정형화된 상태로 공급이 되어야 가능하다. 실무에서의 엑셀은 정형화된 데이터를 다룰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담당자의 무수한 수작업이 들어가서 완성된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값을 고치고, 형식을 바꾸어서 업무가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엑셀로 하고 있는 업무니까 쉽게 자동화하겠지 하고 덤비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가 많다.
분명 엑셀 서식 그대로 DB에 담고 담당자가 말하는대로 프로세스를 구현했는데, 실무에서 쓰려고 하면 담당자들은 이것도 그동안 엑셀에서 누렸던 자유도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 필드 좀 내가 고치게 해주세요. 이 필드는 경우에 따라 숫자가 들어가기도 하고 문자가 들어가기도 해요. 이 필드는 여러 개의 값을 쉼표로 구분해서 적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