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양지 리조트의 부사장님이 한국에 와서 지갑을 가장 크게 연 곳은 백화점 명품관도, 명동 올리브영도 아닌 옹기 가게였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하루짜리 짧은 투어를 하나 했는데, 하면서 배우고 느낀 게 참 많았다. 그리고 그 끝에 새삼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우리한테는 너무나 당연해서 그냥 지나치는 정말 가장 한국적인 것들에 지금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

보통 투어를 받으면 여행사에서 일정을 확정해 준다. 경복궁에 갔다가 인사동에 가고, 경주에서는 대릉원 가고 불국사 가고, 이런 식이다. 나는 그 일정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근데 가끔은 내가 일정을 직접 짜야 하는 투어가 들어오기도 한다. 이번이 그랬다. 손님은 미국인 중년 여성 두 분. 한국에서 열리는 미팅에 참석하러 왔는데 하루가 비어서 투어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이런 경우 나는 손님의 왓츠앱 연락처를 받아 직접 연락한다. 어떤 투어를 원하는지 알아야 일정을 짤 수 있으니까 물었다. "이번 투어에서 어떤 걸 경험하고 싶으세요?" 그랬더니 답이 이렇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