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메일이 왔다. "혹시 중고차 필요하실까요?"라는 제목이었다. 새로운 종류의 스팸 메일 같은 건가 싶어 무심히 클릭했는데 내용이 다음과 같았다.
"저는 용인에 사는 하OO라고 합니다. 김민섭 선생님 활동은 페이스북에서 가끔 보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위해 좋은 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연을 전국으로 다니시는 것 와중에 탁송도 하시고 대중교통도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혹시 차가 있으면 편리하게 쓰실수 있을것 같아 연락드려 봅니다. 제가 2004년식 스포티지가 있는데 저는 아무 불만이 없습니다만 마누라가 너무 걱정을 하여 곧 폐차하게 될 운명입니다. 22년이나 되어 팔리지는 않을 것 같고 필요한 사람이 계속 타주면 가장 좋을 것 같아 선생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니까, 본인이 운전하던 중고차를 준다는 것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함께하자 자신을 이렇게 도와달라 메일들이 많이 오지만 이런 제안은 처음이었다. 마침 나는 차가 필요했다. 타고 있는 차의 약정거리를 초과한 지 오래되었던 것이다. 얼마 전 친구가 자신이 20년 탄 차를 폐차한다고 해서 그의 차를 보러 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