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hoon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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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yunlim shared this post · May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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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에 겨울철 커피 온도를 색칠해 본다면? 아마 빨갛게 물든 대륙들 사이에서 파랗게 빛나는 나라가 눈에 띌 것이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의 나라’, 한국과 미국이다. 커피의 본고장 유럽에서 한겨울 얼음 든 커피를 마시는 건 커피에 대한 도발처럼 보일 수 있다. 여름이면 얼음 위로 커피를 바로 떨어뜨리는 ‘플래시 칠(flash chill)’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일본에서도 겨울 커피의 기본 값은 뜨거운 커피다.

하지만 유독 한국과 미국만은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스커피가 인기를 끈다. 2016~2023년 사이 미국 소비자의 차가운 커피(아이스·콜드브루·프라페 포함) 소비액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몇 년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겨울 분기 콜드 음료 비율이 60%를 웃돈다. 2022년 국내 주요 커피 체인 매장의 전체 음료 매출 가운데 76%가 아이스 음료였고, 스타벅스·폴바셋·할리스 등 대형 체인 대부분에서 겨울철 아이스 음료 비율이 60%를 넘는다. 강추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보다 10% 더 많이 팔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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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yunlim shared this post · Feb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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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 위험이 커진다. 다리를 떠는 게 혈액 순환에 좋다.” 내가 강연장에서 이런 연구를 소개하면 그 자리에서 다리를 떠는 청중을 마주하곤 한다. ‘복 나간다’며 꾸지람 듣던 습관이 건강이라는 면죄부를 얻는 순간, 관습의 벽은 과학 앞에서 놀라울 만큼 쉽게 무너진다.

관습과 건강이 충돌하는 지점은 생각보다 많다. 음식물을 입에 넣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예의에 어긋나고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대사 건강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식후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식후 혈당 곡선은 완만해진다. 만약 우리가 사회적 품위보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면, 식탁을 치우고 러닝머신 위에서 식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건강을 삶의 최상위 규범으로 격상시키면 이렇게 비인간적인 결론으로 미끄러진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건강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도덕률을 손에 쥐었다. 잘 쓰면 삶을 보호하지만, 건강지상주의가 되면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건강이 목표가 되는 순간, 그것이 인간관계와 즐거움, 예의를 밀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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