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gyunlim shared this post · 1h ago
Byung Mook Weon

AI는 왜 이 수학자를 눈물짓게 하는가?

이 영상은 미국 코넬대학교의 수학자 스티븐 스트로가츠 교수와 뉴욕타임스의 레이철 에이브럼스가 나눈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인간이 평생을 바쳐 추구하던 지적 성취까지 대신하게 된다면, 인간은 어디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스트로가츠 교수가 눈물을 보인 이유는 AI 기술에 대한 단순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수학자가 오랫동안 경험해 온 발견의 기쁨, 좌절과 인내, 동료들과의 지적 교류,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를 이해하는 순간의 감동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깊은 상실감 때문입니다. 인터뷰에는 AI의 발전에 대한 경이로움과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한 슬픔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1. 인터뷰의 주요 내용

① AI가 수학자의 예상을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로가츠 교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의 수학 능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초기 AI는 간단한 계산이나 논리 문제에서도 오류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급격히 변했습니다. 2026년 5월 AI는 수학자 Paul Erdős가 제시했던 난제 중 하나를 해결했고, 특히 이산기하학과 정수론을 연결하는 예상 밖의 우아한 접근법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트로가츠 교수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단지 정답을 찾았다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인간 수학자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창의성과 아름다움까지 AI가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② 발견의 즐거움이 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

수학 연구자는 단지 정답을 얻기 위해 연구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수없이 실패하고, 다른 연구자와 토론하며, 마침내 새로운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스트로가츠 교수는 수학자가 자신만의 이야기에서 영웅이 되고 싶어 한다고 표현합니다.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최초로 해결하고 그 발견을 세상에 전하는 경험이 연구자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AI가 이 과정을 순식간에 대신한다면 인간 수학자는 연구의 결과뿐 아니라 연구에서 얻는 성취감마저 빼앗길 수 있습니다.

③ 수학자의 고민은 모든 연구자의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AI가 Navier–Stokes 방정식과 관련된 밀레니엄 난제에 도전한 사례도 소개합니다. 스트로가츠 교수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대가 오면 수학뿐 아니라 의학,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다만 여기서 구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AI가 난제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주장과 수학계가 그 해법의 정확성과 중요성을 최종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은 다릅니다. 특히 Navier–Stokes 문제의 해결 여부와 여러 AI 생성 결과의 학술적 타당성은 별도 검증이 필요합니다.

④ AI는 새로운 망원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트로가츠 교수는 AI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그는 코넬대의 한 동료가 AI를 새로운 망원경에 비유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중요한 것은 망원경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디에 향하게 할 것인지라는 의미입니다. AI를 활용해 기존에 접근하지 못했던 문제를 탐구할 수 있고, 인간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연구의 방향을 열 수도 있습니다. 다만 AI가 앞으로 좋은 연구 질문까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인간 연구자의 역할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1. 그가 눈물을 흘린 가장 중요한 이유

인터뷰 후반부는 수학을 넘어 삶의 의미에 관한 대화로 이어집니다. 스트로가츠 교수는 성경의 전도서를 언급하며,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불완전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소중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은 제한된 시간 안에서 사랑하고, 배우고, 창조하며, 때로는 실패하면서 살아갑니다. 성취가 영원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은 충분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던 중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립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한 학생이 AI가 인간보다 수학을 더 잘하게 된다면 자신이 수학을 연구하는 의미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는 대목입니다. 그 질문에 스트로가츠 교수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합니다. 그가 찾아가는 잠정적인 답은 인간의 삶이 소중한 것은 기계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 동안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인터뷰는 AI가 수학자를 대체할 것인가에 관한 기술적 논쟁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인간이 왜 연구하고 배우며 살아가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끝납니다. 스트로가츠 교수의 눈물은 기술 발전을 거부하는 감정이라기보다, 평생 소중하게 생각했던 인간의 창의성과 발견의 경험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한 한 연구자의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는 AI가 새로운 발견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뿐 아니라, AI가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인간은 무엇을 배우고 탐구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한 수학자가 느낀 고통과 고민은 거의 모든 수학자가 공통으로 겪는 것일 것입니다. 이는 더 많은 분야로 확장될 것이며, 우리도 언젠가 같은 고통과 고민을 겪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 영상: https://www.nytimes.com/video/podcasts/the-daily/100000011211514/why-ai-has-this-mathematician-in-tears.html
*인터뷰 전문: https://podscripts.co/podcasts/the-daily/mathematicians-latest-problem-what-if-ai-can-do-our-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