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을 비판하는 말로 시작한 천현우 작가의 글을 일부러 곡해하고 비난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걸 보면, 그래도 사필귀정인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천 작가를 옹호하는 것을 넘어, 그가 하려던 얘기의 핵심이 뭔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천 작가가 "진짜 슬픈 현실이지만, 쿠팡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대한민국 중소기업 평균보다 낫다. 임금이 밀리지 않는다. 상용직으로 근무하면 나름의 승진 체계도 있다. 어지간한 육체노동보다 덜 위험하고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도 않는다"라고 한 건 쿠팡이 좋다는 게 아니라, 다른 직장이 쿠팡 만큼도 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쿠팡을 아마존에 비유한 건 아주 정확한 지적이었다.

아마존은 물류를 최적화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물류센터를 세웠는데, 지역마다 이게 들어가면 노동자들이 아주 좋아한다. 일단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다.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처럼 동부와 서부 해안가에 있는 주에서는 최저 시급이 16.50 달러(약 2만 4,000원)나 그 이상도 되지만, 남부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테네시, 미시시피 같은 주에서는 자체 최저 임금 기준이 없기도 하고, 연방이 정하는 7.25달러를 적용하는 곳에 맞춘 곳들도 많다.

하지만 아마존은 처음 일을 시작하는 직원부터 시간당 약 18.50~29.50달러(평균 시급 23달러)부터 출발한다. 그러니 그 지역 노동자들이 아마존 물류센터가 세워지는 것을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이건 단순히 '돈을 더 주는 직장'이 생긴다는 기대가 아니다. 미숙련 노동자들을 고용해서 생계유지가 가능한 임금을 줄 뿐 아니라, 다양한 혜택까지 있으니, 그 지역의 다른 기업들은 직원을 아마존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급을 올려주고, 아마존에 맞춰 각종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도 천 작가가 말한 쿠팡과 똑같다. 규모가 크고 보는 눈이 많으니 안전기준이 꾸준히 강화된다. (사진 속 직원의 안전장비를 좀 보라.) 다른 기업들은? 언론의 감시, 고발이 없는데 어떻겠나?

즉, 아마존 물류센터가 들어오는 순간, 그 지역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 노동 조건이 향상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천 작가가 "차라리 쿠팡에 가라"라고 하는 게 결국 이거다. 그렇게 해야 다른 기업들이 나아진다. 자본주의의 원리가 경쟁시장인데, 왜 노동시장만 경쟁을 붙이면 안 되나.

아마존의 내부 문서 ①
https://otterletter.com/amazon-pl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