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치가 녹는 것처럼, 대출금도 녹습니다>
무주택자분들이 대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빚은 빨리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유주택자분들도 마찬가지)
제가 초딩 수준으로 간단히 설명해 볼게요.
여러분, 물가가 매년 오른다고 생각하신가요?
매년 어느 정도(몇 %) 오른다고 생각하신가요?
매년 정부의 공식 CPI는 2~3%지만,
자산 가격(집·주식·금)과 체감 생활물가는 그보다 더 많이 오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5~8%)
72법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매년 7.2%로 10년 상승하면 원금의 2배가 된다는 복리 법칙인데요,
이걸 물가 상승에 대입하면 화폐 가치 하락률을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매년 물가가 7.2%씩 오른다면 화폐 가치는 10년에 1/2토막이 납니다. (=물가는 10년에 2배씩 오름)
말이 안 된다구요? 그럼 뭐가 올랐을지 볼까요?
ㅇ 10년 전 가격 → 현재 가격
서울 아파트(평균) : 5.5억 → 14억 (2배 이상)
금(1돈) : 17만원 → 76만원 (4배 이상)
S&P 500 지수 : 2,000 → 7,400 (3배 이상)
코스피 지수 : 1,900 → 8,200 (4배 이상)
환율 : 1,170원 → 1,535원 (1.3배)
김밥 : 2,000원 → 4,000원 (2배)
짜장면 : 4,500원 → 8,000원 (거의 2배)
국밥 : 6,000원 → 10,000원 (거의 2배)
지난 10년 동안,
주요 자산 가격은 모두 2배 이상 올랐고,
실제 우리가 자주 먹는 외식 물가도 약 2배가 올랐습니다.
사실 서비스나 자영업자들의 인건비는 더 많이 올랐어요..
*원인 : 최저임금 상승 (6,000원 → 10,000원)
그렇다면 월급도 2배가 올랐을까요?
ㅇ 전국 직장인 평균 연봉 (2016년 → 2026년)
평균 연봉 : 3,387만원 → 4,484만원 (1.3배)
중위 연봉 : 2,623만원 → 3,417만원 (1.3배)
안타깝게도 물가가 2배 오르고, 주요 자산 가격은 3~4배 오르는 동안 월급은 1.3배(30%) 밖에 안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거!
만약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금의 실제 가치는 늘었을까요? 줄었을까요?
위 계산을 그대로 대입하면, 물가 상승 및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대출금은 실제로 10년마다 1/2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단순 계산)
2016년에 4억을 대출받았다면, 2억
2006년에 4억을 대출받았다면, 1억
주택담보대출이 보통 30년 만기죠?
ㅇ 지금 6억을 대출받는다면?
10년 후(2036년) : 3억
20년 후(2046년) : 1.5억
30년 후(2056년) : 7,500만원
*물론 그 사이에 원금을 갚아 나가니까 대출금은 줄어듭니다. (단순 화폐가치만 계산)
*또한, 이자도 내기 때문에 매 10년 1/2까지는 아닙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단순화)
저축해 놓은 돈이 녹는 것처럼
내가 받은 대출도 동일하게 녹습니다.
그렇기에 "대출이 무조건 좋다!"까지는 아니어도,
주택담보와 같은 안전한 대출은 개인의 원리금 상환 능력 내에선 활용하면 좋은 것이죠.
물론 대출은 양날의 검입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이나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위험합니다.
하지만, 대출을 30년 갚아야 하기에 내집마련을 포기하는 결정은 자본주의사회에서 현명한 결정은 아닙니다.
부디 대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