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처음 공부할 때 필요한 색채학 로드맵
Index:
00:00 하이라이트
00:39 인트로
01:27 색채의 비밀
04:53 색채의 이해
06:23 컬러오브아트
08:16 비전
10:04 컬러앤라이트
11:34 컬러, 그 비밀스러운 언어
12:55 색채론
15:06 색채에 관한 소견들
Transcript
0:01 제가 이 책을 가장 먼저 빼들었던 이유는
0:03 얇고 정갈한데
0:04 그러면서도 있을 내용은 다 있기 때문인데요.
0:07 무엇보다 미니멀한 색조합은 감정에 닿아
0:09 더욱 또렷하게 이미지를 만든다는 작가의 생각이
0:12 잘 전달되는 책이었습니다.
0:14 이 책은 일반적인 색채학 책과 달리
0:16 연상과 여운처럼
0:17 이미지를 통한 사람의 심리상태를
0:19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0:22 색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걸 넘어서
0:24 이야기에 어떻게 섞일 수 있는지
0:26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해 잘 나와있어요.
0:28 이 책이 어렵고 난해한 이유는
0:30 결론을 내지 않고 질문과 사유의 과정만
0:32 파편처럼 흩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0:34 이건 책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0:36 여기에 도전하실 분을 찾는 겁니다.
0:42 색을 완전 처음부터 공부해야 할 때 뭐부터 하면 좋을지
0:45 그리고 도움이 될만한 책도 같이 추천하는 영상을
0:48 예전에 만든 적이 있습니다.
0:50 “색은 창의적인 분야이지만”
0:51 “많은 부분 기억에서 나오기 때문에”
0:53 “색채 이론은 공부할 가치가 있다”
0:55 이게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0:57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까 좋은 책들임에도 불구하고
1:00 절판된 게 많더라고요.
1:01 그래서 알아두면 좋은 기초 개념들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1:05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다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14 개념의 구성을 설명하려고 책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1:17 구성이 비슷하다면 어떤 책을 보셔도 상관 없습니다.
1:20 그리고 책은 목적과 내용에 따라
1:22 4가지 난이도로 나눠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31 먼저 색채의 비밀이라는 책입니다.
1:34 제가 이 책을 가장 먼저 빼들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1:37 얇고 정갈한데
1:38 그러면서도 있을 내용은 다 있기 때문인데요.
1:41 빠르면 몇 시간 안에 색채학에 꼭 필요한 개념들을
1:43 관광하듯 훑어볼 수 있고,
1:45 개념을 묘사하는 문장들이 소탈하고 말랑하게 쓰여 있어서
1:48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1:50 특히 모든 색채현상에 대한 설명을
1:52 작가가 직접 물감으로 그려서 표현해 놨는데
1:55 그냥 책 자체가 회화적이라는 느낌을 주는데요.
1:58 이것 때문에라도 이 책을 더 오래 쥐고 있게 될 겁니다.
2:01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목차가
2:02 곧 초심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2:04 최소한의 개념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2:06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2:08 책을 추천하는 것보다
2:09 이 기본적인 카테고리를 아는게 훨씬 중요하거든요.
2:13 색채학에 관련된 입문서라면
2:14 가장 먼저 이렇게 빛과 눈에 대해 나와야 됩니다.
2:17 왜 눈에 대해 알아야 하는지 딱 하나만 말해보라고 하면,
2:21 색이 눈(뇌)을 속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위함입니다.
2:24 우리는 절대로 색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요.
2:26 항상 주변색의 관계와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인식합니다.
2:30 똑같은 색이더라도 환경이 바뀌면 다르게 보인다는 거죠.
2:33 이미지를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2:35 보이는 대로 색을 그냥 느끼면 되는 거지만,
2:37 색을 직접 손에 쥐고 써야 하는 사람은
2:39 느낄 줄만 알면 안 됩니다.
2:41 내가 만드는 결과물이 보는 사람의 눈을
2:43 어떻게 속여서 보여줄지까지
2:45 생각하면서 색을 써야 해요.
2:47 굳이 복잡하게 정리하면
2:49 반대색설과 색을 주변과의 관계로 판단하는 뇌의 특성 때문에
2:53 동시대비가 생긴다는 것이 핵심인데요.
2:55 이렇게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도
2:57 눈이 색을 인식하는 과정이
2:59 책의 첫 번째 파트에 잘 담겨져있습니다.
3:01 모든 안료의 종류와 특성을 다 외울 필요는 없지만,
3:04 안료는 장면의 질감과 물성을 이해하고
3:07 응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09 투명도와 내광성,
3:10 얼룩과 번짐이 색상에 따라
3:12 어떻게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 잘 나와있고요.
3:15 이 특성들은 그림을 그릴 때뿐만 아니라
3:17 색을 다루는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20 특히 투명도는 빛이 물감을 뚫고 들어갔다 반사될 때
3:23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것인데,
3:25 개인적으로는 다빈치의 노드구조를
3:27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
3:29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3:31 흔히 색상, 채도, 명도로 나누는 색의 3 속성은
3:34 색을 본격적으로 구조화하고 계획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3:38 인간이 색을 인식하는 방식 때문에
3:40 어떤 색이든 항상 3개의 속성으로 나눌 수 있고,
3:43 이걸 시작으로 톤이라는 개념에 더해
3:45 뉘앙스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3:47 색대비와 조화.
3:49 즉 배색기법의 원리는
3:50 색깔이 예술이 되는 이유이자
3:52 우리가 색을 공부해야 하는 동기가 되어줄 겁니다.
3:55 색대비란 색깔의 종류와 위치,
3:57 면적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이는 것을 말하며
4:00 그게 적절히 배색되면 조화를 이루게 되는데요.
4:03 이 파트에서는 색의 속성과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4:05 다양한 대비효과에 대해 다룹니다.
4:08 좋은 컬러는 계획과 질서로부터 만들어집니다.
4:11 아무리 즉흥적이고 불협해 보이는 색들도
4:13 결국 질서 안에서 놀아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법이죠.
4:17 색을 어떻게 선택하고 구성하느냐에 따라
4:19 그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4:21 이 파트에서는 원하는 느낌을 내기 위한 색을 기획하는 방법,
4:25 더 나아가 색을 확장하거나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 다룹니다.
4:28 이렇게 책의 목차를 간단히 살펴봤는데요.
4:31 이 책이 아니라 색채에 관한 그 어떤 책을 고르더라도
4:34 이 다섯 가지 개념이 들어있는 책이라면
4:36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겁니다.
4:38 색채학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한다 생각하고 책을 샀는데,
4:42 오랜만에 색으로 울림을 받았던 책이고요.
4:44 무엇보다 미니멀한 색조합은
4:46 감정에 닿아 더욱 또렷하게 이미지를 만든다는
4:49 작가의 생각이 잘 전달되는 책이었습니다.
4:54 다음은 색채의 이해라는 책입니다.
4:56 세상에는 색채 애호가와 색채 전문가.
4:59 이렇게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5:02 당연히 저는 색채 애호가의 입장이죠.
5:04 방금 소개했던 색채의 비밀이 애호가의 입장에 가깝다면,
5:07 지금 소개하는 색채의 이해는
5:09 전문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5:12 제목만 봐도 비밀과 이해.
5:14 두 책이 다른 방향을 갖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거예요.
5:17 시작부터 눈이 아니라 색체계가 등장하는 걸 보면,
5:20 색을 객관적으로 표기하고 측정하는
5:22 틀부터 세우고 가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5:25 색체계란 색을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표기하고
5:28 관리하기 위한 개념이거든요.
5:29 뒤이어 빛과 색, 그리고 눈에 대해 나오지만
5:32 이 또한 같은 개념이더라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설명합니다.
5:36 개념에 대해 좀 더 학술적이고 사전적인 정의를 내리고,
5:39 더 깊고 자세하게 다루는데요.
5:41 설명도 더 딱딱하고 차가운데
5:43 보다 보면
5:44 약간 시험공부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5:47 그럼에도 이 책을 소개하는 건
5:49 공부를 어렵게 해야 될 때가 반드시 필요해서인데요.
5:52 완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쉽게 배우면 좋지만,
5:54 더 깊게 끌을 파야 할 때에는
5:56 무조건 쉬운 것만이 미덕이 아닐 수 있습니다.
5:59 책이 다소 지루하고 투박해 보이지만
6:01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6:03 이런 책이 진국이잖아요?
6:04 목차를 보면 더 넓은 범위에서의 색채학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6:08 예술을 위한 색뿐만 아니라 색과학과 공학,
6:11 마케팅과 색채 심리 등등
6:13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책이고요.
6:16 저는 절판된 ‘색채학 15강’으로 공부를 했었지만,
6:19 이 책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6:25 색을 다루는 사람이 미술사를 꿰고 있다는 건,
6:28 엄청 예리한 눈으로 본다는 걸 뜻합니다.
6:30 색에 담긴 문맥과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6:33 이미지에 깊이를 만들기 때문인데요.
6:35 색은 인류 역사의 모든 순간 속에서
6:37 상징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6:39 청금석과 인디고에서 나온 파랑이
6:41 각각 다른 것을 상징하는 것부터
6:43 색깔이 자신의 감정과 주관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까지
6:47 알게 모르게 의미를 만들어 왔죠.
6:49 미술사를 공부하다 보면
6:50 보는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서사와 분위기를
6:53 제어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요.
6:56 특정 색이 가진 맥락을 이미지에 주입한다는 게
6:58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될 거예요.
7:00 즉 내가 쓰는 색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7:04 그런 의미에서 지금 소개하는 컬러 오브 아트는
7:07 고대 미술부터 르네상스와 인상주의를 지나 현대 미술까지
7:10 색채를 중심으로 명화와 미술사를 관조합니다.
7:13 여기에서 이 색은 왜 쓰였고 어떤 의미인지,
7:16 각 시대별 화풍은 어떻게 다르고 달라진 이유는 무엇인지
7:20 색을 보는 눈이 한층 더 올라가는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7:23 개인적으로 이런 양장본으로 된 디자인북을 살 때는
7:26 책의 만듦새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7:29 종이 재질과 서체, 레이아웃,
7:31 인쇄된 그림의 발색까지 책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습니다.
7:34 그리고 각 그림마다 사용된 색과 비율이
7:36 함께 분할돼서 나와 있는데
7:38 이게 색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길러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7:42 예전에 저에게 컬러를 알려줬던 분이
7:44 “장면이 딱 뜨자마자”
7:46 “화면 위에 색분할을 바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7:48 “너는 그게 안 보이냐고”
7:50 혼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요.
7:51 이제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죠.
7:53 명암 배분을 필두로 주조색과 보조색의 비율 분석이 끝나야
7:57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7:59 오히려 지금은 꿈에서까지 색이 분할돼서 문제이긴 한데.
8:02 아무튼 이게 색을 구조적으로 읽어 들이고
8:04 연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8:07 그냥 순수하게 재밌기도 합니다.
8:08 색채 이론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지만,
8:11 감각과 안목을 기르는 데 있어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8:21 다음은 비전이라는 책입니다.
8:23 쉽고 단순해 보이는 책이지만
8:25 빛과 색에 대한 개념이 기본적으로 깔린 상태에서 봐야
8:28 확실히 좋을 것 같아서
8:29 난이도를 한 단계 올렸습니다.
8:31 이 책은
8:32 “색에는 장면에 개성과 정서를 부여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는
8:35 믿음을 갖게 하는 교양서이자
8:37 실용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8:39 일반적인 색채학 책과 달리 연상과 여운처럼
8:42 이미지를 통한 사람의 심리상태를
8:44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8:47 그리고 이미지의 구성요소가 심리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
8:50 선, 형태, 명도,
8:52 빛과 색으로 개념을 확장하며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8:55 앞에서 말했듯 이런 디자인북을 고를 때에는
8:57 책의 만듦새도 주의 깊게 보고 구매하는데요.
9:00 이 책도 선과 색으로 단순화한 일러스트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9:04 종이 재질과 인쇄상태,
9:06 서체의 크기와 자간, 레이아웃 모두
9:08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면서
9:10 자연스럽게 다음장으로 넘기게 만듭니다.
9:13 책에 따르면,
9:13 스토리텔러라면 이미지의 형태,
9:16 색과 빛,
9:16 모티브를 취합하여 어떤 내용이 연상되는지
9:19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9:21 더 나아가 색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모든 결정이
9:24 우연이거나 우발적이어서는 결코 여운을 남길 수 없다고 하는데요.
9:28 좋은 색은 계획과 질서로부터 만들어진다는
9:30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9:33 특히 명도와 색이 가진 서사의 힘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9:36 굉장히 깊이 있게 다룹니다.
9:38 색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걸 넘어서
9:40 이야기에 어떻게 섞일 수 있는지
9:41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해 잘 나와있어요.
9:44 그 내용에 맞게 그려진 일러스트를 감상하면서
9:46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9:48 그 외에도 색채에 따른 조화와 대비,
9:50 리듬, 형태, 패턴과 힘,
9:52 광질과 모티브 등등
9:54 이미지를 파악해야 할 때 필수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 차있는데요.
9:58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요소들을 주제로
10:01 컨텐츠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10:06 다음은 컬러 앤 라이트라는 책입니다.
10:08 두 책 모두 이름도 같고 다루는 주제도 거의 같지만
10:11 설명하는 결이 조금 다른데요.
10:13 우리가 공부했던 색채 이론과 개념들이
10:15 실전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고마운 책들입니다.
10:19 둘 다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는
10:21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꺼내놨고요.
10:24 지금까지 채널에 올렸던 영상들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기도 하고,
10:28 책의 내용들이 알게 모르게 잘 녹아들어 가 있기 때문에
10:30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10:32 먼저 공룡그림이 그려진 컬러 앤 라이트는
10:35 전통 회화와 매체의 입장에서 색을 설명하는 느낌입니다.
10:38 빛을 날씨와 분위기로 연결 지어 설명하는데
10:41 문장들이 약간 더 비유적이면서
10:43 감상적으로 적혀있고요.
10:44 빛과 색의 미학적 원리를 다루는
10:46 바이블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0:49 저에게 ‘색은 제한할수록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10:52 사실을 알려준 뜻깊은 책이기도 하고요.
10:54 예전에 처음 샀을 때에는 영어로 된 것밖에 없어서
10:57 번역기를 열심히 돌려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11:00 이제 번역판도 나왔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11:03 다음 핑크색 Color & Light는 비교적 최근에 접한 책으로
11:06 그래픽 일러스트와 디자인의 입장에서
11:08 색을 설명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1:10 색채 이론을 보다 기술적이고 실무적으로
11:13 확실하게 재현시켜 주고요.
11:14 실제 그림과 디지털 작업에서
11:16 빛과 색을 어떻게 설정하고 완성해나가는지
11:19 전반적인 워크플로우와 실전 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11:22 어떤 책을 선택해도 좋고,
11:24 저는 두 책 모두 추천하고 싶은데요.
11:26 기초 개념들이 잘 갖춰진 상태에서 읽다 보면
11:29 분명 어느 시점에
11:30 전구가 켜지는 순간을 여러 번 맞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11:36 다음 난이도로 넘어가기 전에
11:38 이 책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요.
11:40 ‘컬러, 그 비밀스러운 언어’라는 책인데
11:42 이미 절판 됐지만 사심을 담아서 소개해보겠습니다.
11:45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색이라는 분야에 대해
11:48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11:51 그리고 색채 애호가와 전문가를 대통합시킬 수 있는
11:54 유일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1:56 절판된 게 안타까울 따름이죠.
11:58 예전에 계절학기 때문에
11:59 잠깐 색채학에 대해 공부를 해야 했었습니다.
12:02 당연히 전공이 아니니까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었죠.
12:05 마침 여름 방학이어서 도서관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요.
12:08 세종 도서관이라고 엄청 크고 좋은 도서관이었어요.
12:11 도서 검색에 ‘컬러’라고 검색하고
12:13 서가에 꽂혀있는 것 중에 아무거나 집어 들었는데
12:16 그게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12:18 운명 같은 만남이었죠.
12:19 색채학이 난생처음이었는데도 금방 빠져들었고
12:22 이걸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습니다.
12:24 왜냐면 사서 선생님 몰래 구석에 숨어서 읽었었거든요.
12:28 그러다 저를 찾을 때쯤 되면
12:29 책은 서가 밑에 숨겨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씩 읽어 나갔는데,
12:33 그때의 그 순간만큼은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12:36 그래서 이 책이 저에게는 최고의 색채학 책인 거예요.
12:39 직감에 따라 완전히 처음 골라서 읽게된 책인데다가
12:42 서사까지 더해졌으니까요.
12:43 제가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12:45 책을 추천받는 것도 좋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12:49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로 지금 당장 서점에 가서
12:51 내 느낌대로 고른 그 책이
12:53 짱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13:04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색채학은
13:06 뉴턴과 슈브뢸로부터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13:09 이 영상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13:11 색에 관련된 어떤 책을 보더라도
13:13 이 두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될 거예요.
13:15 뉴턴의 광학과 슈브뢸의 색채이론은
13:18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입증이 가능합니다.
13:21 그래서 주류 학계에서 받아들여졌고
13:23 지금 우리가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13:25 하지만 여기서 소개할 괴테의 색채론은
13:27 뉴턴의 이론을 거부하고,
13:29 눈으로 보는 경험 자체를 중심으로 색을 연구했기 때문에
13:32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13:34 어둠을 빛과 맞서는 또 하나의 힘으로 보고
13:36 그들의 대립에서 색채가 생겨난다는 것처럼,
13:39 현대 물리학의 기준에서는 받아 들이기 힘든 내용들이 많거든요.
13:42 그래도 괴테가 실제로 보고 느낀 색채 현상에 대해
13:45 자세히 기술되어있고,
13:47 그 현상을 예술에 어떻게 활용할지
13:48 꽤 구체적으로 써놓았습니다.
13:50 그래서 색채론은 이후에 윌리엄 터너를 포함한
13:53 낭만주의 화가들에게 받아들여져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14:02 예술가의 입장에서 색이라는 분야가 얼마나 위대한지
14:05 정신적인 기틀이 되어주고,
14:07 다른 누구보다
14:08 나 자신이 색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14:11 사실을 알게 해 줍니다.
14:12 괴테가 색채론을 집필하던 1810년 경에는
14:15 전기 조명은 물론
14:17 전기조차도 실생활에 쓰이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14:20 모든 실험은 햇빛과 촛불 같은 빛으로만 이루어졌고,
14:23 괴테 본인의 맨눈으로 관찰해서 얻은 것을
14:25 낱낱이 기록한 결과가 색채론인데요.
14:28 이게 현대의 디지털 이미징 기술에 사용되는 기법에도
14:31 적용해 볼 수 있는 문장들이 많은데
14:33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14:34 예를 들면 시야가 흐려져 대비가 옅어질 때
14:37 각각 주홍색과 청자색을 지나
14:39 적색으로 상승한다는 원리에 대해 나오는데요.
14:42 실제 디지털 이미지에서 대비와 색조를 조정할 때도
14:45 이 굴레를 생각하면서 조정하면
14:47 훨씬 자연스러운 그림을 얻을 수 있습니다.
14:49 예전에 색채론과 관련된 영상을 만들어 놓은 게 있는데요.
14:53 그때 썼던 원고를 다시 읽어 보니까
14:55 왜 이렇게 썼나 싶을 정도로 현학적이라서 좀 별로이긴 한데.
14:58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은 잘 들어가 있는 것 같거든요.
15:01 혹시 더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5:13 다음은 저에게 극악무도했던
15:14 비트겐슈타인의 색채에 관한 소견들이라는 책입니다.
15:18 여러 번 읽어보긴 했지만
15:19 솔직히 아직도 다 이해하지 못한 책이기 때문에,
15:22 제가 느낀 점을 그냥 독후감 쓰듯이 말해보려고 해요.
15:35 남이 만들어다 놓은 색을 보고 그냥 그런 줄만 알고 있었죠.
15:39 마찬가지로 비가 막 그치기 시작하고
15:41 해가 지평선에 닿기 직전에,
15:43 하늘은 자줏빛이 돌고 그림자에 군청색이 섞여 들어가는 걸
15:46 두 눈으로 보고 나서야
15:47 그게 실제로 있는 색이라는 걸 알게 됐었는데요.
15:50 이 책은 이런 걸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15:52 간혹 겪게 되는 색채 현상들을
15:54 간접적으로 경험시켜 줍니다.
15:56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깨부수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16:00 생각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인데요.
16:02 예를 들어 ‘왜 붉은빛이 도는 초록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지’,
16:05 ‘회색과 갈색은 왜 빛날 수 없는지’와 같은 것들입니다.
16:08 다만 이 책이 어렵고 난해한 이유는
16:11 결론을 내지 않고 질문과 사유의 과정만
16:13 파편처럼 흩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16:15 색채를 주제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순수 철학서이고
16:19 비트겐슈타인 특유의 언어놀이 때문에
16:21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
16:23 당연하게 느끼는 걸 이렇게까지 파고드니
16:25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16:27 여담이지만
16:28 제가 경험했던 두 개의 현상은
16:30 괴테의 색채론에 그대로 등장하는데요.
16:32 역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게
16:34 소설 속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16:37 이와 연계해서 색채에 관한 소견들에도
16:39 괴테의 색채론이 굉장히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나오는데요.
16:43 혹시 색채론을 재밌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16:45 조금 더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합니다.
16:47 그렇더라도 지금까지 소개했던 책은
16:49 어디서 어떻게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겠는데,
16:53 이 책은 선뜻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16:55 이건 책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여기에 도전하실 분을 찾는 겁니다.
17:01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17:02 색채의 비밀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으로
17:04 마무리를 해볼까 하는데요.
17:06 색은 쓰다 보면 가야금의 농현처럼 떨림이 있다고 합니다.
17:10 작가는 그 색을 찾고 만들면서 가슴이 떨렸고 뿌듯했으며
17:13 밤을 새웠다고 하고요.
17:15 무언가 열정이 배어나는 작업을 하면
17:17 시간이 멈춘 듯 머물렀다고 합니다.
17:19 저 또한 색을 보고 다룰 때마다 여전히 떨릴 때가 있고,
17:23 이번 영상 때문에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 보면서
17:26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7:27 그리고 이 책에 나온 것처럼
17:28 색깔을 보고 울림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17:32 혹시 궁금한 점이나 의견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17:3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