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우리 장 10시 이후 급등을 보면서 2가지를 생각했다. 첫째 역시 투자는 운칠기삼, 난 어제도 숏 플레이를 하다 10시에 포지션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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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Yo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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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장 10시 이후 급등을 보면서 2가지를 생각했다. 첫째 역시 투자는 운칠기삼, 난 어제도 숏 플레이를 하다 10시에 포지션을 정리했다. 오비이락이라고 그때가 지수 저점, 난 해피하게 exit 했지만 그 시간을 넘겼다면 투자 성과는 아마도 개밥의 도토리 정도였을 거다. 소 발에 쥐 잡은 기분이다. 그리고 두 번째, 왜 갑자기 우리 장이 10시 이후 매수세, 특히 기관의 매수가 들어온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봤다. 이러저런 글을 읽어도 뭐 그다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장의 변동성이 클 때 라떼는 선물을 이용해 장을 흔들고 또는 장을 manipulate 했었다. 특히 하락 장에는 급매로 현,선물 베이시스가 역의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를 했었다 , 소위 말하는 wag the dog. 이 wag the dog을 과거에는 지수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단일 레버리지 ETF, 특히 시총의 50%가 넘는 삼전과 하이닉스 두 종목의 ETF를 통해 이루어 지고 있는 것 같다. 지수를 이용하는 Arbitrage 거래는 비용도 많이 들고 동시에 수십, 수백 개 종목을 거래하는 게 시간과 가격 맞추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 때는 선물과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이용해 아비트라지 거래를 했었다. 이제 우리 장의 지수는 삼전과 하이닉스 2 종목만 건드리면 위든 아래든 쉽게 장을 투자자 맘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의 그 레버리지 ETF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레버리지 ETF는 일정 배율의 수익을 추종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재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 시 추가 매수, 하락 시 추가 매도가 발생해 변동성을 기계적으로 확대하는 '숏 감마(short gamma)'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내가 기관투자자거나 덩치가 커진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사장이라면 자본과 장비가 충분할테니 이런 기계적인 매매를 할 거다. 자본에서 밀리는 개인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어제처럼 10시 이후 뜬금없이 오를 때는 이유도 모른다. 애널들도 나중에 이유를 갖다 붙이는 정도다. 어제 상승도 메타 발 반도체 수요 감소는 이미 장에 반영되었고 AI 산업 발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될 거고 Nonfarm Payrolls가 낮게 나와 금리 인상 우려도 누그러진 게 그 이유라지만 뭔가 억지춘향 같은 느낌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레버리지 ETF를 이용한 장의 조작(manipulate)이 빈번히 일어날 것 같다. 삼전닉스가 시총 50%를 넘으니 이 두 종목만 가지고도 지수를 충분히 manipulate 할 수 있으니 내가 아직 펀드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었다면 이런 땅 짚고 헤엄칠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거다. 그러니 지금 한창 머리가 잘 돌아가는 40대 펀드매니저들이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까? 그런 의미에서 10일 미국에 상장되는 하이닉스 ADR에 관심이 많다. 미국 시장에서 하이닉스 ADR이 거래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최소한 마이크론 보다는 좋은 PER 배수를 받을 거라 다들 예상한다. 그렇다면 원주가 상장된 우리나라 하이닉스 주가와 미국에서 거래되는 ADR 하이닉스 가격 차이가 벌어질 거는 자명하다. 이 Arbitrage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관들은 준비할 거다. 물론 나 같은 일개 개인은 하고는 싶지만 돈과 시스템이 없으니 불가능 하지만..... 레버리지 ETF를 이용한 장의 manipulation, 그리고 향후 하이닉스 ADR 가격과 국내 주식 가격 차이를 이용한 arbitrage 거래가 장을 수 없이 흔들어 놀 거다. 우리 장은 이제 펀드멘털을 보고 투자하는 장이 아니라,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와 하이닉스 ADR만 보고 투자하는 정말 괴이한 장이 될 것 같다. 괴이한 장이 되면 또 맞춰서 거래하면 된다. 상황에 맞게 투자해서 돈만 벌면된다. 그야말로 흑묘백묘다. 참고로 Mean reversion theory를 추종하는 제이미 그랜섬을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이 여전히 버블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특히 Frothy Bear(거품이 사라지는 약세장) 시장을 지금은 가장 걱정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예상 수익보다 높은 주식 가치의 거품이 사라지는 순간을 걱정한다. 이 걱정도 하여야 하지만 시장이 ETF를 이용한 wag the dog을 노리는 장이라면 일단은 그 장단에 맞춰 춤추면 될 거다. 70줄에 들어서고 넘어선 선배들과 과거 나의 상사들을 보면 그들의 일상이 너무 단순해져 간다는 걸 느낀다. 목적 없는 삶을 사는 느낌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하루를 아무 의미 없이 보낸다. 영어로는 이런 느낌이다. The day goes by and comes to an end, and another day will begin. 나도 더 나이들면 그럴지 모른다. 그러지 않기 위해 여기 글을 쓰는 지도 모르겠다. 우스개말로 "적자생존",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해석하는 그 적자생존.... 어제는 serendipity의 날이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이스크림이라도 보내달라고 했는데 금융계 후배라고 하신 분이 여기 메신저에 아이스커피라떼 쿠폰을 선물해 주었다.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도 인간이라 깜짝 선물 받으니 하루가 행복하더군요. 이런 미풍양속은 널리 확산되고 퍼져야죠….. Anyway, 장마가 시작된다니 비 피해 없으시고 여러분 모두 건강에 유의하세요. Have a nice weekend. ---
